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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보이 슬립스(2023)

centmos 2023. 4. 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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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 킴? 동? 동훈? 이름이 킴인가…?”
  혼인신고도 하기 전 남편과 사별하고 캐나다로 도망치듯 이민 간 싱글맘 소영(최승윤)과 아들 동현(이든 황, 도현 노엘 황)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가 19일 개봉한다. 이름조차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낯선 곳에서 모자가 분투하는 내용은 한국계 캐나다인 앤서니 심 감독의 반(半)자전적 이야기다.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2021년)와 닮아 ‘캐나다판 미나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영은 어린 동현을 먹여 살리기 위해 종일 공장에서 서서 일한다. 말도 음식도 낯설지만 아이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씩씩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민 생활 9년 만에 췌장암 4기 진단을 받는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한 그는,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컬러렌즈를 끼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춘기 동현에게 뿌리를 보여주기 위해 죽은 남편의 가족이 사는 한국의 시골로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심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대해 “어린아이가 한국에 대해, 한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겪는 정서적인 여정”이라며 “제 인생과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8세 때 부모님과 캐나다로 이민 갔다.
  심 감독은 “영화 속 엄마와 아들의 관계가 실제 저희 모자 관계와 비슷하다”고 했다. 영화에서 어린 동현은 같은 반 아이들이 자신을 김밥 도시락을 싸온다는 이유로 ‘라이스 보이’라고 놀리자 “두 유 노 태권도?”라고 외치며 주먹으로 반격한다. 심 감독은 “밴쿠버에서 자랄 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당하고 놀림을 받았는데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방법”이라며 웃었다.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때린 동현이 정학을 받자 소영이 교장 선생님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부분도 심 감독의 경험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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