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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모든 종파에서는 본다는 것을 안다는 것의 기초로 생각했다. 자아 실현을 위한 불교적 처방전인 팔정도의 첫 항목은 정견이다. 그 다음 정식이 뒤따른다. 스즈키 다이세쓰는 이 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불교적 인식론에 있어서는 본다는 것이 안다는 것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본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지 않고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지식은 본다는 데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앎과 봄은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나로 통합돼 보인다. 그러므로 불교 철학에서는 궁극적으로 실재를 본래 면목대로 보는 것을 지향한다. 봄은 개오를 증험하는 것이다.
이 구절은 야키의 신비가인 돈환의 "나는 본다는 것을 편애한다. 오직 봄에 의해서만 식자는 알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회상케 해준다. 여기에 주의해야 할 점이 덧붙여져야 한다. 신비적 전통 속에서 보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너무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되고 비유적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실재에 대한 신비적 체험은 본질적으로 비감각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동양의 신비가들이 봄에 관하여 말할 때는 시각을 포함한 지각의 한 양식을 가리킨다. 그러나 언제나 또 본질적으로 그것을 초월해 실재에 대한 비감각적인 경험으로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보고 관찰하다는 것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이 강조하는 것은 그 지식의 경험적 성격이다. 동양 철학의 이 경험주의적 접근 방식은 과학에 있어서의 관찰에 대한 중시를 강렬하게 상기시켜 준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비교를 위한 토대를 제시한다. 과학적 연구에 있어 실험의 단계는 동양 신비가의 직접적 투시에 해당한다. 과학적 모형과 이론은 이 투시가 해석되는 여러 가지 방식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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